공짜밥.

2010. 12. 24. 09:55내 맘대로 낙서



지시채널 ⓔ - 공짜밥



항상 느끼는거지만 왜 조사를 저런씩으로 하는지 모르겠다.

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서 'OO가정 손들어~'

그런거 학교에서 조금만 알아보면 다 알 수 있는것 아닌가?

궂이 학생들 다 앉아 있는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조사를 해야하는가?

초등학생이니까 괜찮을거라고? 어린애들이 멀 아냐고?

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초등학생들한테 설문 조사를 하는거라면 참으로 웃기는 생각이다.

25년도 지난 국민학교 그때가 아직도 많이 생각난다.

학기초만 되면 '아버지 안계시는 사람 손들어~', '생활보호 대상자 손들어~'...

그때는 저런 조사가 너무 너무 싫었다.

너무나도 수치스럽고 쪽팔리고 친구들 눈치보게되고 학기초부터 어깨에 힘이 빠져서 시작하게 된다.

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게 머 어떠냐고 얘기를 하지만 그 상황에서 손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명동 한복판에서 벌거벗겨지것 만큼이나 부끄럽다.(차라리 팔이 없어서 손을 안들었으면 좋겠다 생각들만큼 상처(?)로 와닿는다.)

오히려 머리가 굵어지고 나이가 들면서  '우리집 가난하고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때 돌아가셨다.' 그게 머 어때서라면서 당당해져간다.

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아직도 지원 신청을 하면 누구나 공짜(?)로 혜택 받는것도 싫다.

그래서 유리가 태어났을때 보건소에서 지원해주는 예방접종도 다 병원가서 맞히고 싶었다.(실제 이걸로 와이프로 말다툼도 했었다. 그러면 돈 더 많이 벌어오던가라는 말에 깨갱했지만..ㅋ)

우리 어렸을때야 모두가 가난했기때문에 생활보호 대상자나 그냥 옆집에 사는 철수나 다 비슷했지만 지금은 정말 차이가 많이난다.

그리고 애들도 똑똑해져서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그리고 어떤일이 생겼을때 우리집은 남들보다 방패막이가 허술하다는것도 알기때문에 더 움추려든다.

과연 그 아이들에게 공짜밥이 공짜밥일까?

그냥 이런저런 쪽팔림 다 감수하고 한끼 때울 수 있는 눈치밥정도이다.

난 어렸을때 20~30년 지난 미래에는 엄청나게 발전을 하고 많은 변화가 있을줄 알았다.

하지만 클릭한번이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정도로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고 전산화가 이루어져있는 학교에서 아직도 내가 어렸을때와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한다는것이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.